상세보기

[특집]부진 딛고 다시 뛰는 로봇기업들 ① [특집]부진 딛고 다시 뛰는 로봇기업들 ① 김재호 기자입력 2010-05-07 00:00:00

부진 딛고 다시 뛰는 로봇기업들

“신제품, 신기술로 무장하고 틈새시장 노린다”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로봇 3대 강국’이 되겠다는 한국이지만, 로봇산업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갖고 있는 제조용 로봇을 한 자리에 모아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그나마 격년제로 열리는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을 통해 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그 규모도 작아져 아쉬움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관은 꾸려졌고, 그 안에는 부진을 딛고 다시 도약하려는 로봇기업들이 오히려 신제품과 신기술로 무장한 채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침체된 로봇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그들을 전시현장에서 만나봤다.

 

FANUC

한국화낙의 김인우 이사

 

 

Q. 아무래도 겐코츠 로봇이 가장 눈에 띄는데, 이 외 신기술이 적용된 로봇 시스템은 없나.

A. 물론 있다. 로봇 모델은 그대로이기에 외관상으로는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소프트웨어 기능은 한층 강화되었다. 정확히 티치팬던트의 변화인데, 로봇과 공작기계를 함께 운용할 때 각자 별도의 조작박스에서 조작하던 것을 한쪽에서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로봇과 공작기계를 하나의 셀로 구성할 경우 안전펜스를 설치한 후 사용하게 되는데, 종전까지는 공작기계를 컨트롤하기 위해서 펜스 안으로 들어가 조작할 수밖에 없었다. 로봇을 정지시켜 놓았다 할지라도 로봇 작동범위 내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떨어뜨리기도 하므로 펜스 밖의 로봇의 티치팬던트로도 펜스 내의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몇 번의 조작으로 화면을 전환해 로봇은 물론 공작기계도 컨트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공작기계 쪽에서도 로봇의 컨트롤이 필요하다면 조작이 가능하기도 한데, 로봇에서의 조작을 통해 펜스 밖에서 라인의 정지 없이 공작기계를 감시 또는 조작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이 기술의 키-포인트다. 다른 회사들도 시작은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로봇과 공작기계 모든 사업부를 갖고 있는 화낙이 관련 분야에서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

 

Q. 이 외에 로봇의 지능화라는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A. 최근엔 비전의 기능이 더 부각되고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스톱모션으로 검사하던 시스템이 논스톱 검사로 진화되었다. 이를 통해 검사 소요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초기 투자비의 절감과 생산량 충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무정지 검사비전이라고 하는 이 기능은 현재 타사에서도 실적이 있고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긴 하지만 화낙에 비해 상당히 고가일 뿐만 아니라 PC 기반 시스템의 단점인 내구성 문제도 우려의 대상이다. 로봇 컨트롤러 내장형인 화낙 무정지 검사비전을 채택하면 초기 투자비도 절감할 수 있고 컨트롤러의 우수한 내구성으로 인해 유지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다.

 

Q. SIMTOS는 매번 참가하는데, 로봇사업 관련 분야에서의 성과는 어떤가.

A. SIMTOS는 공작기계전문 전시 아닌가. 그래서 공작기계 관련 종사자들이 주가 되니까 어떻게 보면 앞서 소개한 겐코츠 로봇과는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로봇을 전시하는 이유는 상당히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다녀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렇다. 지금 부스에 몰려있는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Q. 바로 이웃해 있는 가와사키 로봇도 패러렐 로봇을 출품한 것을 보니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A. 아무래도 로봇 업계는 점점 더 고속화, 고정도화, 고효율화 그리고 고집적화를 지향하고 있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 측면에서 본다면 패러렐 로봇이 단연 뛰어나다. 패러렐 로봇의 특성상 중량물에는 적용에 제한이 있지만 경량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솔라, 식음료, 제약 등 비교적 가벼운 제품을 다루는 시장의 볼륨이 점점 커지고 있고 또한 자동화를 필요로 하고 있기에 여러 패러렐 로봇 제조사가 앞다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데 솔라, 식음료, 제약 등은 기존에 화낙에게 있어 활발했던 시장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여러 분야에서 패러렐 로봇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고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소형 겐코츠 로봇은 형성된 시장조차도 없지만 이를 기다리는 블루오션인 전자부품(반도체, 휴대폰, LED), 제과, 제약 등의 소형제품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Q. 그렇기 때문에 솔라, 식음료, 제약 등에 있어 SI 전문 파트너가 필요하겠다.

A. 그렇다. 지금 이 전시기간에도 많은 분들이 그와 관련한 일로 다녀갔다. 조만간 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로봇과 기계와의 결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지 꽤 됐는데, 시장형성이나 고객들 반응은 신통치 않아 보이는데.

A. 아직까지 시장이 활성화되었다고 볼 수 없다. 지금 기계가 사용되는 생산현장에서 굳이 로봇이 없더라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로봇은 기계에게 있어서 없으면 안 되는 절박함이 아니라 있으면 편리한 기능일 뿐인 것이다. 하지만 로봇을 사용하면 할수록 더 많은 기능들을 접목할 필요성이 생기게 되고 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생겨날 것이다. 더불어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일본의 공작기계전인 「JIMTOF」에서도 화낙은 이 같은 시스템을 출품하는데, 상당수가 판매되어 반응이 좋은 편이다. 한국도 곧 이 같은 성과를 올리리라 기대한다.

 

 

Q. 이번 SIMTOS에서 읽을 수 있는 로봇기술 트렌드는.

A. 역시 화낙과 가와사키가 출품한 겐코츠 로봇 아니겠나. 지난해 일본 「iREX2009」에서 이미 선보였던 제품이지만 한국에서는 처음 전시되는 것이니 이목을 끌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 업종의 경우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화낙의 강력한 지능형 비전 로봇으로 충분히 만족할만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한국화낙은 고객의 생산성을 극대화 시켜드릴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패러렐 로봇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관계자 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린다.

김재호 기자
로봇시대의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로봇기술 뉴스레터 받기
전문보기
관련 뉴스
의견나누기 회원로그인
  • 자동등록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