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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디자인 전문업체 (주)디케이디자인 로봇 디자인 전문업체 (주)디케이디자인 김재호 기자입력 2010-04-05 00:00:00

로봇 디자인 전문업체 (주)디케이디자인

디자인 킬러들이 로봇을 위해 모였다

 

 

‘인천 로봇랜드’와 정부의 ‘지능형 로봇 보급 및 확산사업’ 등을 등에 업고 크고 작은 업체들이 서비스 로봇 시장에 뛰어들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요즘, 로봇산업을 기술만이 아닌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가가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로봇 디자인 전문 업체 (주)디케이디자인이다. 아직은 인식에서부터 제작 및 시장 여건까지 불모지나 다름없는 로봇 디자인 분야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동사를 찾아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보았다.

 

취재▶▶박서경 기자(press2@engnews.co.kr)

 

로봇 디자인 전문업체 (주)디케이디자인

 

1998년 산업디자인 전문회사로 업계에 첫 발을 내딘 (주)디케이디자인(이하디케이디자인)이 로봇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5년의 일이었다. 당시 우연찮게 산업자원부(現 지식경제부)에서 주최한 로봇 디자인 로드맵 발표회를 접한 고상륭 대표는 “카이스트 김명석 교수를 통해 로봇 디자인 로드맵에 대한 개략적인 이야기를 듣고, 이 분야가 우리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살리면서 재미있게 해볼 수 분야라 생각했다”라고 로봇 디자인 시장 진출 동기를 밝혔다. 그리고 같은 해 부천 지능형 로봇 전시관 로보파크 전시 안내로봇 ‘로피’의 디자인을 맡으면서 로봇과 처음 연을 맺은 것이 디케이디자인 로봇디자인부의 시작이었다.

 

현재 디케이디자인은 크게 기존부터 꾸준히 해오던 ▲제품 디자인 사업, 이를 바탕으로 한 ▲소재 컨설팅 사업, 그리고 앞서 언급된 두 부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작한 ▲로봇 디자인 사업까지 총 3개 영역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디케이디자인의 로봇 디자인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장현기 실장은 “지금까지 주력사업으로 설정해 놓았던 로봇 디자인 사업의 비중을 높여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단계이다”라고 말하며, “산업디자인 전문회사에서 로봇 디자인 전문회사로 다시금 도약하고 있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산업 디자인에서 쌓은 노하우가 로봇 디자인에 그대로

 

로봇 디자인은 모션을 갖고 있으며, 사람과의 접촉이 많고, 공공장소와 같은 실외에서도 작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내에서의 인테리어적 효과를 강조하는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의 디자인과는 분명 다르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소기업의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디자인 하던 산업 디자인 업체가 로봇 디자인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 대표는 “오히려 과거 동사의 커리어가 로봇 디자인을 함에 있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대기업의 경우 컨셉만 제시하면 그것에 맞게 가공이 가능하다. 참신한 아이디어만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현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디자인 컨셉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제품 자체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하는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핸들링해야 한다.”고 밝힌 고 대표는 “12년 동안 중소기업 제품의 디자인을 하다 보니 기구적·설계적인 부분들에 대한 지식을 타 디자인 업체에 비해 더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중소기업과 같은 생태라 볼 수 있는 로봇이라는 분야에 있어 디케이디자인만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로봇은 계속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서도 사람과 접촉하기 때문에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다. 가령, 관절이 움직이는 상태에서 사람이 손을 집어넣는 등의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고 대표가 언급한 기구·설계적인 부분에 대한 동사의 노하우는 십분 발휘된다. 여기에 덧붙여 장현기 실장은 “과거에는 로봇업체에서 대강의 형태를 만들고, 디자인 업체는 스킨만 씌우는 작업만을 했지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달라져 기획단계부터 디자이너들이 함께 들어간다”며 동사가 쌓아온 로봇 디자인 분야에서의 노하우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별화 된 로봇 디자인을 제시한다

 

로봇 디자인 전문 업체로써 동사의 또 다른 강점은 그동안 진행해온 디자인 부분 소재 관련 사업과 연결된다. 장현기 실장은 “안내로봇의 경우 매달리거나 발로 차는 등의 충격이 가해질 수 있어 튼튼한 소재가 필요하다. 한편 모터의 성능과 전력 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가벼워야 하며, 제작 과정을 고려했을 때에는 손쉬운 가공과 함께 비용적 측면까지도 고려해야 되는 등 디자인에 있어 소재는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 동사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디자인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소재를 조사하고 데이터화하여 디자인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만드는 소재 리서치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렇게 구축된 소재 라이브러리를 통해 각각의 로봇에 따라 가장 적합한 소재를 발굴해 내고 이를 제품에 적용시킬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동사는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 나오는 로봇 캐릭터와 콘텐츠를 라이브러리化 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고 대표는 “이렇게 모아진 콘텐츠들을 통해 차별화된 로봇 디자인을 제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하며, “우리가 로봇 전문 디자인 업체라는 타이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로봇 스킨만 만들어 납품하는 것을 넘어, 전문적으로 로봇을 더 많이 알고 그것을 이용해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인 외의 방법론적 부분까지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로봇 콘텐츠 라이브러리 구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로봇 디자인을 넘어 로봇 콘텐츠까지 아우른다

 

한편, 고 대표는 이렇게 쌓인 노하우와 콘텐츠를 활용하여 로봇 디자인 뿐 아니라 로봇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까지도 구상 중에 있음을 밝혔다.

 

“로봇 산업 디자인 부분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노하우가 너무 아깝다”라고 말문을 연 고 대표는 “게임이나 만화를 통해 로봇을 접한 아이들이 자라, 자신들이 생각한 로봇을 현실화시킨다는 점에서 멀리 보고 로봇 콘텐츠 부분까지 사업의 바운더리를 넓힐 생각”이라며 소신을 내비쳤다.

 

이러한 생각이 이어져 이번 Automation World에서 선보인 것이 바로 ‘로봇 라이브러리 카드’이다. 로봇 라이브러리 카드는 그동안 발표된 수없이 많은 지능형 로봇들을 한데 모아 볼 수 있도록 한 카드이다. 카드에는 통일화 된 스펙이 적용되어 발표시기와 크기, 제작사, 사람과의 크기 비교 등을 명기해 놓았다.

 

장현기 실장은 “어린이들이 카드를 모으는 과정을 통해 로봇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키우고, 실제로 로봇을 접했을 때에도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하며, “아직은 우리가 직접 디자인한 로봇들만 카드에 담고 있지만, 추후에는 발표되는 모든 로봇을 카드에 담고자 한다”며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로봇을 기계에서 제품으로, 제품에서 상품으로

 

디케이디자인은 해마다 한 두개 씩의 로봇 전시는 꼭 참가하며, 로봇업체들 사이에서 그 존재감을 각인시켜왔다. 또한 작년에는 일본에서 개최된 iREX 2009에 국내 로봇 디자인 업체로써는 유일하게 참여함으로써 로봇 전문 업체라는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러한 꾸준한 전시 참가 이유에 대해 묻자, 장현기 실장은 로봇 개발에 있어 디자인이 꼭 필요한 부분임을 로봇 관계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그는 “비용상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로봇을 개발할 때 디자인 업체가 참여해야한다는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라고 말하며 로봇을 상품화시키는데 있어 디자인이 필수적인 부분임을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디자인을 ‘사람으로 하여금 어떠한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 요소’라고 정의하고 “지금은 변신할 수 없겠지만 변신할 수 있을 것처럼 디자인하여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것처럼, 당장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일반 대중의 눈높이를 따라가 주지 못하는 부분을 디자인을 통해 커버함으로써 대중이 로봇에게 쉽게 다가가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레고처럼 로봇도 모듈화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라도 로봇 제작의 설계 단계부터 디자이너가 관여해야 한다”고 로봇 디자인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하기도 했다.

 

로봇에 대한 끼와 열정으로 시장을 연다

 

디케이디자인은 앞서 언급한 전시참여와 로봇 라이브러리 카드 제작 외에도 서비스와 산업용 로봇을 아우르는 인터넷 카페 ‘로디’ 운영, 한국 로봇산업협회의 공로패 디자인 기증 등 수익 창출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고 대표는 “로봇시장이 아직은 열정만으로 뛰어들기에는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하며 “로봇이라는 파이를 키우는 과정에 동참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로봇 전문 기업으로 각인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디케이디자인의 DK는 ‘Design Killers’ 즉, 각자 개성을 갖고있는 프로페셔널한 디자이너들의 모임을 뜻한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를 살려 동사 직원들의 명함은 각각 다른 색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 각각의 색들은 동사의 로고인 무지개를 이루고 있다.

 

디자이너 특유의 개성과 로봇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디케이디자인. 그 열정과 끼의 크기만큼 앞으로 만들어질 많은 로봇들의 옷에 디케이디자인의 무지개가 아로새겨지길 기대해본다.

 

디케이디자인 www.dkdesignlife.com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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