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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로봇 전문기업 (주)NT 메디 탄생 의료로봇 전문기업 (주)NT 메디 탄생 김재호 기자입력 2010-03-11 00:00:00

의료로봇 전문기업 (주)NT 메디 탄생

“더 넓어진 의료로봇 시장의 급성장 견인할 것”

 

집도의의 팔을 모방해 개발된 의료로봇 팔 ‘RoMAN-MD’로 「2009 로보산업대상」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한 (주)NT 리서치. 의료로봇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누구보다 먼저 관련 제품을 소개했던 그들이 지난 1월 의료로봇 전문기업 (주)NT 메디를 탄생시켰다.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의료로봇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갈 (주)NT 메디는 지금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김경환 대표이사를 만났다.

 

취재▶▶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로봇전문기업이 만든 ‘의료용’ 로봇전문기업 ‘(주)NT 메디’

 

가장 빠르게 시장을 열어갈 로봇 분야로 손꼽히는 의료로봇 시장. 그러나 높은 관심에 비해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의료로봇 전문기업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해외기술 및 해외제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형태이기에 정부에서는 늦었지만 지난해 스마트 프로젝트를 통한 의료로봇 국산화 지원에 나섰다.

그런데 로봇사업이라면 벌떼처럼 몰려들던 로봇기업들의 움직임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로봇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의료용 로봇’의 성장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상황이기에 다소 의외의 반응인데, 이는 ‘의료’라는 특수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로봇기술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일뿐더러 그것이 생명을 다룰 수 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로봇전문기업 (주)NT 리서치가 ‘의료용 로봇전문기업’을 표방하며 ‘(주)NT 메디’를 설립해 관심을 모았다.

“의료로봇은 절대로 로봇기업 혼자만 할 수 없다”는 김경환 대표이사는 “2008년 설립된 대한의료로봇학회에서 활동하며 의료 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았고, 이제는 의료 로봇에 특화된 전문회사를 설립할 최적기이다”라는 포부

를 밝혔다. 또한 향후 (주)NT 메디의 상장 계획도 전했다. 그동안 로봇전문기업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그들이 하고 싶은 분야에만 집중해온 (주)NT 리서치와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주)NT 메디 ‘파라메디컬, 재활, 수술 로봇’ 시장을 보다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의료로봇이지만 아직까지 형성단계인 이 시장에서 의료로봇 전문기업은 매출을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꼼꼼하고 계획적인 것으로 잘 알려진 김경환 대표이사는 이미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사업전략을 세워놓았다. “사업초기 모델은 (주)NT 리서치에서의 업무 양수와 파라메디컬(Paramedical) 시장 진출로 요약할 수 있다”는 그는 지난해 로봇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겼던 수술보조로봇로만(RoMan-MD)과 근력증강로봇 로보웨어(RoboWear), 시각장애우용 보조기기 아이케인(I-Cane) 등이 NT 리서치에서 NT 메디로 양수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주)NT 메디에서 본격적인 임상실험, 애플리케이션 개발, 제품 공급을 하게 될 것이다.

의료진의 진료 활동을 보조하고 지원하는 제반 기술을 일컫는 파라메디컬(Paramedical)에 대한 병원의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라메디컬 분야에 로봇기술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료계의 업무 전산화가 일반화된 현실에서 기술과 시장의 다음 발전 단계는 파라메디컬 로봇 분야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뒤셀도르프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의 의료기기 박람회 MEDICA에서도 파라메디컬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초기 로봇 기술을 적용한 제품도 전시되기 시작하였다. 실버로봇과 상호 관련성을 가진 재활 로봇은 인체의 상지/하지/수지 재활에 도움을 주는 로봇 제품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주)NT 메디의 벤치마킹 기업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스위스의 Hocoma사다. 김 대표는 “세계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환자와의 인터랙션, 재활 효과의 정량 평가, 엔터테인먼트를 적극 도입한 차세대 재활 로봇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재활 로봇 시장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자연스럽게 실버 로봇으로도 영역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NT 리서치에서 지난 수 년 동안 개발해온 수술 로봇의 경우, (주)NT 메디로 업무 양수가 이루어져 금년 6월부터 본격적인 임상실험에 들어가 진료과별로 특화된 수술 로봇을 3~4년 내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대학병원과 임상 협의가 진행 중인 뇌수술 로봇, 척추 수술 로봇 등이 일차적인 상용화 대상이다. 표준적인 수술 로봇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과별, 증상별로 특화된 시스템 구성, 수술 툴(엔드 이펙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수술 효과를 극대화한다. 김 대표는 파라메디컬, 재활 실버, 수술 로봇, 이 세 가지 사업영역을 설명하는데 막힘이 없다. 그의 말 속에서 한국의 의료로봇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엿보였다.

 

 

로봇과 결합된 파라메디컬 시장은 넓다

 

앞서 파라메디컬 분야를 설명하던 김경환 대표이사는 “병원 전체 인력의 50~60%는 환자, 의료용품 및 서류 등을 운반해주는 지원 인력”이라며, “무엇을 지능적으로 운반해주는 건 로봇이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신규시장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 분야는 최근에 일본의 파나소닉이나 히타치 등이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파라메디컬 환경이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에 비해 낙후되어 있다고 전하는 그는 병원 환경을 현대화하는데 로봇 기술이야말로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병원 내에서 채혈실, MRI실, 약국 등을 우왕좌왕하기 일쑤인 환자들을 위한 안내용 팔찌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최근에 국내 로봇부품 기업인 나인티시스템의 RFID를 활용해 세브란스 병원에서 시연하기도 했다. 의료용 물품을 지능적으로 날라주는 운반용 로봇, 환자를 휠체어에서 침대로 간편하게 옮겨주는 양중 로봇 등도 포함된다. 즉, 의사나 환자 어느 측이든 노동력이나 판단력을 지원해주는 로봇 기술을 파라메디컬 로봇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곳에서 필요로 하는 로봇화에 대한 수요가 (주)NT 메디가 바라보는 시장이고, 그 시장은 향후 수년간 상당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술보조 로봇을 넘어 수술로봇까지 Go! Go!

 

(주)NT 메디는 의료용 로봇전문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술로봇 분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주)NT 리서치로부터 수술로봇 기술을 양수받아서 임상실험, 애플리케이션 개발, 영업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주)NT 리서치에서 개발해온 것은 휴머노이드 팔을 진화시킨 소형 경량 수술로봇이었다. 그러나, (주)NT 메디는 수술로봇 분야에서도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다빈치와 같은 복강경 수술 로봇보다는 뇌수술, 척수수술과 같은 마이크로 서저리(정밀 수술)의 상용화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집도의를 도와주는 수술보조 로봇이나 개복 없이 암세포를 죽이는 비침습 수술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기술을 검토 중이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병원은 문서와 의료영상의 자동화를 끝마친 상태이다. 그 다음은 노동력이나 시설(Facility)에 대한 자동화 또는 로봇화의 요구도 높아질 것이라는 게 (주)NT 메디의 시장 전망이다. 한국의 대형병원들은 전용기기를 넘어서 로봇화로 직행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고 전망한다. 수술로봇 다빈치만 보더라도 지난해까지 30대 가까이 설치됐고, 상반기 중에 10여대가 추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로봇에 대한 우리 병원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술로봇에 대해 달라진 전문의들의 인식… 올해 의료로봇 시장 더 큰 기대

 

“올해 의료로봇 시장은 큰 성장이 있을 것이다.”

김경환 대표이사는 확신에 찬 말투로 긍정적인 시장 흐름을 예상했다. 그 이유로는 자동화나 로봇에 보수적인 의사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수술로봇을 도입한 병원들이 ‘로봇수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병원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됨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것을 ‘의식의 혁신’이라고 표현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의 수술로봇 다빈치가 한국의 의료로봇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그는 (주)NT 메디가 만드는 수술로봇과 수술보조로봇이 내년에는 식약청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상실험은 금년 6월부터로, (주)NT 메디는 설립 초기부터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낼 듯하다.

 

 

수술로봇과 수술보조로봇의 차이? 침습(侵襲) vs 비침습(非侵襲)

 

여러 번 언급되는 수술로봇과 수술보조로봇, 그 차이는 무엇일까. 수술 로봇이 집도의의 작업을 대신하는 로봇이라면, 수술보조로봇은 보조의의 작업을 대신하는 로봇이라고 쉽게 정의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에서 수술 로봇 시장에 빨리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보조로봇에서 적당한 응용을 찾는 것”이라는 김경환 대표는 “보조의의 역할을 수행하는 수술보조로봇은 집도의를 대신해야하는 수술로봇보다는 진입 장벽이 낮다”고 전했다. 수술보조로봇은 수술로봇에 비해 식약청 인가가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당장 수술보조로봇에 대한 개념 정립이 우선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에게서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해왔음을 느껴졌다. 또한 “수술로봇 다빈치의 경우 시장 초기라서 FDA 인가 시 생각만큼 까다로운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며 후발인 국산 의료 로봇 발전을 위해서 의료로봇의 진입 장벽을 제도적으로 낮추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의료장비와 의료로봇은 다르다…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절실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기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의료 분야에서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의료장비든 의료로봇이든 새로운 아이템이 생기면 그 담당이 어디냐에 따라 역할과 책임이 달라져 한시라도 빠르게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개발된 장비 및 로봇이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이제야 조금씩 그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한 의료로봇은 더욱 심각하다. 따라서 관련법의 정비가 하루속히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제조용 로봇과는 달리 아직 어느 곳도 의료로봇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선 곳이 없기에 한국이 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어 전문가들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경환 대표도 “이미 국방로봇에서 앞서고 있는 미국은 의료로봇에서도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며 조급한 마음을 내비쳤다. 의료로봇은 일반 서비스로봇과 다르기에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전문 서비스로봇의 특징이며, 의료로봇에 있어서만큼 한국은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에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것이다.

 

 

의료로봇 전문기업 (주)NT 메디… 수 년내 상장을 목표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로봇시장으로 의료로봇이 손꼽히기 시작하며 높아진 관심이 최근 설립된 의료로봇 전문기업 (주)NT 메디에 집중되고 있음은 두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다. 굳이 로봇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투자할 만한 가치와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김경환 대표는 (주)NT 메디가 2014년경에는 상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때까지 기술과 제품이 국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는 의료로봇 전문기업으로 실제 업무에 있어서도 의료 분야에만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기술이 집중되어 가속화된다는 장점도 있으나 의료로봇의 고객들은 전문 의료인이 대부분이기에 이들이 전문성을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다. 신생 의료로봇 기업 (주)NT 메디가 이처럼 뚜렷한 목표와 사업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로봇업계에서 작지만 뚜렷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주)NT 리서치에 힘 입은 바 크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로봇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주)NT 메디. 이들을 지켜보는 로봇, 그리고 의료 관계자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NT 메디 www.ntmedi.net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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